베트남 찍고 일본으로…'자숙' 대신 '유람' 택한 지나, 대중은 '싸늘'

2025.10.20. 오후 06:40
 한때 '꺼져줄게 잘 살아', '블랙 앤 화이트' 등의 히트곡으로 정상급 인기를 누렸던 가수 지나가 성매매 혐의로 활동을 중단한 지 8년이 지난 지금, 대중의 시선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일상을 만끽하는 근황을 전해와 세간의 이목이 다시금 쏠리고 있다. 그는 최근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다음은 어디? 일본"이라는 짧은 글과 함께 여러 장의 여행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 지나는 모자를 깊게 눌러쓴 편안한 차림으로 일본의 거리를 활보하며 현지 음식을 맛보는 등 평범한 여행객의 모습이었다. 이는 불과 일주일 전, "상상했던 것보다 더 놀랍다"며 감탄사를 연발했던 베트남 여행 사진을 올린 데 이은 행보다. 최근 캐나다행 비행기에 탑승한 모습까지 공개하며, 사실상 세계 각지를 유람하는 듯한 자유분방한 근황을 꾸준히 업데이트하고 있는 것이다.

 

지나의 이러한 행보에 대한 대중의 시선은 엇갈린다. 2016년, 대한민국 연예계를 뒤흔들었던 '원정 성매매' 사건의 중심에 섰던 그였기에, 자숙과 반성의 시간을 기대했던 이들에게 그의 여유로운 모습은 다소 낯설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당시 지나는 생활고를 겪던 중 지인의 소개로 남성들을 만났을 뿐, 성매매는 아니었다고 강력히 혐의를 부인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그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고 200만 원의 벌금형을 선고했으며, 이 판결은 사실상 그의 연예계 활동에 사형선고나 다름없었다. 이후 그는 어떠한 공식적인 연예 활동 없이 대중의 기억 속에서 서서히 잊혀 가는 듯했다.

 


하지만 그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간간이 자신의 생존 신고를 해왔다. 특히 최근 들어 부쩍 잦아진 해외여행 사진 공개는 그가 더 이상 과거의 사건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만의 삶을 살아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베트남의 아름다운 풍광과 음식에 대한 찬사를 늘어놓고, 일본의 소박한 맛집을 탐방하는 그의 모습에서는 과거 화려했던 톱스타의 흔적보다는 평범한 30대 여성의 여유가 묻어난다. 이는 어쩌면 과거의 논란과 상처를 딛고 새로운 인생 2막을 열었음을 알리는 그만의 방식일지도 모른다.

 

물론 그의 복귀를 점치는 시각은 거의 없다. 성범죄에 대한 사회적 잣대가 엄격해진 만큼, 유죄 판결을 받은 그가 다시 대중 앞에 서기란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이름이 다시금 언론에 오르내리는 것은, 한때의 잘못이 한 사람의 인생에 어떤 낙인을 남기는지, 그리고 그 낙인 속에서 살아가는 이의 삶은 어떤 모습인지를 역설적으로 보여주기 때문이다. 그의 소셜미디어 속 행복한 미소 뒤에 어떤 감정이 숨겨져 있을지는 알 수 없으나, 분명한 것은 그가 여전히 자신만의 방식으로 세상과 소통하며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박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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