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장훈도 뒷목 잡게 한 역대급 출연자…"이런 사람 처음 본다"

남편의 이중적인 태도는 '부모에게 효도하려고 결혼했는가'라는 질문에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그렇다"고 답하며 정점을 찍었다. 결혼의 목적이 아내와의 행복한 삶이 아닌, 부모님을 향한 효도였음을 스스로 인정한 셈이다. 재결합을 원한다는 그의 말과 달리, 그의 시선은 이미 새로운 만남과 재혼을 향하고 있었다. 이러한 남편의 모습은 아내가 이혼을 결심하게 된 결정적 계기가 됐다. 아내는 "처음에는 남편이 바뀔까 하는 일말의 기대도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확고해졌다"며 "결국 시아버님이 우리 사이에 계속 계실 것이고, 이 사람은 달라지지 않을 것 같다. 이혼을 잘하기 위해 나온 것"이라고 냉정하게 현실을 직시하며 돌아설 수 없는 강을 건넜음을 분명히 했다.

감정의 골이 깊어질 대로 깊어진 두 사람의 갈등은 돈 문제 앞에서 폭발했다. 이미 재산 분할 협의를 모두 마친 상태였음에도, 남편은 돌연 "아내에게 줬던 돈을 돌려받고 싶다"며 기존 합의를 완전히 뒤집고 6천만 원을 반환하라고 요구했다. 아내 측은 "말도 안 되는 소리라 웃음만 나온다"며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아내 측 양나래 변호사는 남편이 요구하는 금액에 그가 아내 몰래 코인 투자로 발생시킨 채무까지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부부 공동 재산 형성에 기여한 바가 없고 사전에 동의도 없었기에 "단 1원도 반환할 법적 의무가 없다"고 강력하게 반박했다. 팽팽한 대립 끝에 결국 아내가 천만 원을 남편에게 반환하는 것으로 조정이 마무리됐지만, 그 과정은 서로에게 깊은 상처만 남겼다.
모든 조정이 끝나고 최종적으로 두 사람의 이혼이 결정되자, 아내는 참아왔던 눈물을 쏟아냈다. 그녀는 "끝까지 돈, 돈 거리면서 치사하게 군다. 오만 정이 다 떨어진다"며 마지막 순간까지 돈에 집착하는 남편의 모습에 깊은 실망감과 환멸을 드러냈다. 조정장을 숙연하게 만든 그녀의 마지막 인터뷰는 지켜보는 이들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했다. 아내는 "그 사람이 앞으로 잘 못 살 것 같지만, 그래도 잘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는 지난 6년의 세월을 함께한 사람이 결코 '못난 사람'이 아니었기를 바라는, 자기 자신을 향한 마지막 위로이자 처절한 연민의 눈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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