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탈모 주범, 이것 때문..찜통더위가 탈모 불러

 여름철 찜통더위가 심해지면서 1,000만 명에 달하는 국내 탈모인들에게 경고등이 켜졌다. 강한 햇빛과 고온다습한 기후, 물놀이 시 노출되는 각종 유해 요소가 모발과 두피 건강을 크게 해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 건강·의료 매체 웹엠디(WebMD)와 인터넷 매체 허프포스트(HuffPost)는 여름철 모발 손상의 원인과 예방 방법에 대해 다양한 정보를 제시했다. 탈모가 우려되는 이들뿐만 아니라 건강한 모발을 유지하고 싶은 사람들에게도 유용한 조언이다.

 

여름 햇빛은 피부뿐 아니라 머리카락까지 강하게 손상시킨다. 태양의 자외선은 모발 속 단백질인 케라틴의 결합력을 약화시켜 머리카락을 끊어지기 쉽고 색이 바래게 만든다. 염색 모발일 경우 색이 금방 바래며, 푸석한 질감까지 동반된다. 이를 막기 위해 외출 전 머리카락 전용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거나, 넓은 챙이 달린 모자를 착용해 직접적인 자외선 노출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외부 활동이 많은 사람일수록 이러한 보호 조치가 필수다.

 

물놀이 시즌 역시 모발 건강의 큰 위협 요인이 된다. 특히 수영장에서는 염소가 주요한 모발 손상 물질로 작용한다. 일부 사람들은 수영 후 머리카락이 녹색을 띄는 현상을 겪는데, 이는 염소 자체보다는 물속의 구리 성분이 산화되며 머리카락에 착색되는 현상 때문이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물에 들어가기 전에 반드시 머리카락을 수돗물로 흠뻑 적셔 모발이 깨끗한 물을 먼저 흡수하도록 해야 한다. 모발이 이미 수분을 머금고 있으면 유해 화학물질의 흡수가 줄어든다. 또한 물놀이 후에는 잔류 물질을 완전히 제거할 수 있도록 철저히 씻어내는 것이 필요하다. 바닷물 역시 모발에 해로우므로 같은 방식으로 관리해야 한다.

 

여름철에는 기름기와 땀, 자외선 차단제 등으로 인해 모발이 평소보다 더 빨리 더러워지기 쉽다. 따라서 지나치게 자주 감는 것은 피하면서도, 머리가 유난히 기름지거나 찝찝하게 느껴질 때는 주저하지 말고 감는 것이 좋다. 땀과 유분이 쌓이면 두피에 염증이 생기고 모낭이 막혀 탈모가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높은 기온과 햇빛, 바람에 의한 수분 손실도 여름철 모발 갈라짐의 주된 원인이다. 이 경우 손상된 모발 끝을 주기적으로 잘라내는 것이 좋은 예방법이다. 잘라낸 모발은 다시 자라나며, 갈라짐을 방치하는 것보다 건강한 모발을 유지하는 데 유리하다. 너무 아깝다고 생각하지 말고 정기적으로 다듬는 것이 권장된다.

 

 

 

머리를 말릴 때는 바람을 활용하는 자연건조가 가장 좋지만, 시간이 없거나 습기로 인해 드라이어를 사용해야 할 경우 반드시 찬바람을 사용해야 한다. 뜨거운 바람이나 열을 이용하는 스타일링 도구는 모발 손상을 가속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하면 피하는 것이 좋다. 머리를 감을 때는 보습력이 풍부한 샴푸와 린스를 선택해 모발의 수분 손실을 최소화하는 것도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여름철 모발 손상을 예방하기 위해 무엇보다 사전 예방이 핵심이라고 강조한다. 자외선과 수분 손실, 염소와 같은 외부 자극을 사전에 차단하고, 감기 전후의 올바른 습관과 세심한 손질이 동반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여름철이라고 특별히 더 신경 써야 할 건 없다고 방심하면, 머리카락 손실은 물론이고 모발 자체의 생명력까지 크게 약화될 수 있다.

 

결국 여름철 모발 관리는 소홀한 습관을 고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자외선 차단, 올바른 세정 습관, 충분한 수분 보충과 열 손상의 최소화 등이 탈모 예방의 첫걸음이다. 찜통더위 속에서도 윤기 있고 건강한 머리카락을 유지하고 싶다면, 지금 당장 일상 속 작은 습관부터 바꿔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