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신의 신' 조정식, 내신 ‘바닥’ 고1을 전국 1등으로

2025.07.28. 오후 02:32
 채널A 예능 프로그램 ‘성적을 부탁해: 티처스2’에서 수능 모의고사 문항 매입 의혹이 불거진 조정식 강사가 편집 없이 그대로 등장하며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논란 속에서도 프로그램은 고등학생 도전자와의 학습 솔루션 과정을 그대로 전파했고, 방송에서는 ‘내신의 늪’에서 허우적대던 학생이 최고 성적으로 반전을 이루는 과정이 집중적으로 조명됐다.

 

27일 방영된 ‘티처스2’에는 서울 목동 출신의 고등학교 1학년 도전학생이 출연했다. ‘육각형 인재’로 불릴 만큼 학업, 운동, 대외활동 등 다방면에서 성실함을 보여왔지만, 고교 첫 시험에서 충격적인 성적을 받은 그는 “내신의 늪에서 구해달라”며 도움을 요청했다. 그는 모범적인 수업 태도와 함께 매일 필기 내용을 학급 채팅방에 공유하는 등 열정적인 모습도 보였다.

 

그러나 새로운 5등급제 평가 시스템 도입 첫 세대인 그는 학습 방향에 대한 불안감을 드러냈다. “5등급제니까 이 정도면 1등급일 것 같았다”며 혼란을 표현했고, ‘티처스’ 강사진은 “등급 하나 차이로 모든 게 바뀔 수 있다”며 경고했다. 특히 조정식 강사는 “안일한 공부 태도는 지금의 상황을 만든 원인”이라며 냉정하게 지적했다.

 

도전학생은 모의고사에서는 국어 2등급, 수학 1등급, 영어 2등급의 상위권 성적을 받았지만, 내신에서는 국·영·수 모두 60\~70점대 점수에 머물렀고, 영어 서술형에서는 40점 만점에 10점을 받는 등 심각한 격차를 드러냈다. 전문가들은 서울 강남 학군 특유의 고난도 출제, 개념 부족, 대충 공부하는 습관 등을 원인으로 분석했다.

 

 

 

조정식 강사는 “서술형 문제가 까다롭지 않았는데도 점수가 낮았다”며 공부 방식의 문제점을 지적했고, 도전학생의 어머니 역시 “중학교처럼 감으로 문제를 푼다”고 인정했다. 어머니는 아들의 시간 관리를 우려해 수학 선행 학원에 보냈지만, 공식 암기에 지친 아들은 흥미를 잃었고, 결국 미적분과 고3 과정을 선행하고도 기초 개념이 잡히지 않아 번아웃에 빠졌다.

 

중학교 시절, 교내 활동과 행특 채우기에 집중하다 보니 학습 공백이 컸다는 평가도 나왔다. 도전학생은 “중학교 때 허송세월을 보냈다”며 눈물을 보였고, 이에 조정식은 내신 성적을 우선 회복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목표는 영어 내신 점수를 60점대에서 90점대로 끌어올리는 것. 조 강사는 영어 시험지를 분석하며 출제 유형 파악을 지도했지만, 학생은 여전히 피상적으로 문제를 풀고 학원 과제조차 수행하지 못했다.

 

결국 조정식은 어머니를 불러 “이대로는 내신도, 입시도 망친다”며 학원 스케줄을 줄이고 공부 주도권을 학생에게 맡기자고 제안했다. 어머니는 반신반의했지만, 결국 자율 학습 시간을 확보하기로 결정했다. 이후 조정식은 학습 계획을 직접 관리하며 ‘이중 번역’ 훈련을 시도했다. 영어 문장을 한국어로 해석하고 다시 영어로 옮기는 방식으로 학생의 해석 능력을 끌어올렸다.

 

시험 전날 모의 테스트에서는 실수가 쏟아졌지만, 조정식은 새벽 3시까지 직전 보강을 진행하며 끝까지 함께했다. 그 결과, 도전학생은 영어 내신 시험에서 97.8점을 기록하며 ‘티처스’ 방송 사상 고교 내신 최고 점수를 달성했다. 조정식은 “단순히 솔루션만이 아니라 스스로 공부하는 시간이 결정적인 차이를 만들었다”며 그의 변화를 응원했다.

 

조정식 강사는 모의고사 문항 매입 의혹에도 불구하고 해당 방송분에서 전면 편집 없이 등장했으며, 프로그램 측은 논란과 별개로 그의 지도 내용을 그대로 방영한 것으로 보인다. 방송 이후 관련 논란에 대한 후속 조치나 입장은 아직 별도로 나오지 않은 상태다.

 

박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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